‘민원 투성이’ 서울 바우처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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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023-11-24 18:53:31본문
지난 9월 25일 바우처 택시 요금이 시각장애인 생활이동지원 차량, 장애인복지콜 수준으로 인하됐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시각장애인은 저렴하게 이용가능한 교통수단이 늘었다는 기쁨에 고무되었다.
요금 인하 전의 바우처택시는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일반 택시와 같은 요금 산정 방식을 사용했다. 기존에는 탑승자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미터기는 똑같은 속도로 오르고, 그렇게 산정된 요금의 25%를 장애인이 부담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복지콜과 같이 5km에 1,500원만 부담한다.
이동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 이용에는 불편이 잇따랐다. 어떤 서비스든 스마트폰으로 예약하는 방식이 일상화된 세상이지만, 시각장애인의 경우 시각 정보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예약 또한 음성으로 진행한다.
필자 역시 그간 고객센터(1800-1133)를 통해 바우처택시를 이용해 왔는데, 이번 요금 인하 이후 통화 연결이 쉽사리 되지 않고 있다. 출퇴근 시간엔 20분 가까이 연결되지 않아 곤란을 겪었다. 관련 문의 결과 음성 말고 앱 사용이 가능한 이용자는 전화만 가능한 이용자를 위해 되도록 앱 예약을 권하고 있다는 답변뿐이었다.
전화가 어렵게 연결되어 접수를 한다고 해도 택시가 안 잡히는 경우가 있다. 바우처택시는 기사가 손님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동 거리가 짧아서 수익이 되지 않는 경우 기사가 손님을 받지 않는다. 비장애인에게는 걸어가면 금방인 거리라도 장애인에게는 경우가 다를 수 있다. 도보 정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시장같이 길에 있는 구조물이 많으면 걸어갈 수 없는 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원래 운영하던 문자서비스도 사라졌다. 기존에는 택시에서 하차하면 이동 거리, 이용요금, 그리고 앞으로 사용 가능한 회차를 문자로 안내했다. 하지만 이제는 별도의 안내가 없어 일일이 물어서 확인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간다. 조만간 서비스를 개설할 예정이라 하지만 구체적인 일자는 알 수 없었다.
바우처택시 요금 인하는 장애인이 필요한 시간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방안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바우처택시 운영은 본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이가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02-2902-0055)로 의견을 전달하고 있고, 필자 역시 전화 연결을 시도해 봤지만, 서울시 택시정책과는 통화 중일 때가 많다. 이에 서울 지역의 민원을 수리하는 다산콜(02-120)에 민원을 제기해 보았지만, 담당 부처가 아니라는 말뿐 해결책은 달리 없었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