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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넘어 온전한 자립으로” 제주장복 자립지원사업 ‘모두 함께 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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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025-12-12 14: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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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취업과 취업 유지만으로는 힘든 청년장애인들의 자립.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제주장복)은 청년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수년간 고민하고 또 실천해 왔다.

고민의 결과로 지난 2023년 시작, 3년째 이어오고 있는 보호기관에서 퇴소한 자립(준비)청년 장애인을 지원하는 사업 ‘모두 함께 SAFE’가 빛을 발하고 있다. 그동안 총 23명이 참여했으며, 현재 15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지자체는 보육원 등 보호기관 퇴소 자립 청년들을 대상으로 5년까지 집중 사후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나 이후 지원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모두 함께 SAFE’ 참여 대상자인 발달·정신장애를 가진 청년장애인들은 갑작스럽게 혼자 살아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 사업 대상자들은 노숙인시설을 전전할 정도로 주거가 불안정하고, 사기 사건과 휴대폰 명의도용 등 범죄에 노출돼 경제적으로 취약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등 어려움을 경험했다.

제주장복 직업지원팀 김아현 팀장은 “장애인들의 취업을 알선하고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해도 자립 청년장애인들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하루 8시간 근무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데 사기나 채무문제 등으로 인해 저축은 커녕 빚만 쌓이는 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근로자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물어보니 위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 ‘공복 상태여야 진료할 수 있다’라는 말만 듣고 4일을 굶고 있었다. 너무 놀라 진료 예약이 돼 있는지 묻고 병원에 연락을 해봤지만, 진료 예약도 안 돼 있어 급하게 예약을 하고 병원에 동행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현 팀장은 “이런 순간에 ‘이분들에게는 급할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 한 명조차 없다’는 현실을 절감하게 된다”며 “단순한 취업 알선이 아니라 ‘어디에서 살지,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도움을 요청할 곳은? 문제가 생길 때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러한 문제에 답을 할 수 있도록 본인이 살고 있는 실제 거주지를 중심으로 자원을 연계하는 구조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마침 한전KPS에서 후원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주장복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립 지원사업을 기획, 제안서를 제출해 ‘모두 함께 SAFE’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례관리 기반 맞춤형 자립지원체계’를 중점으로 하는 이 사업에서 후원금은 핵심 요소다. 사업비는 의료비와 주거비 등 특정 목적에만 사용될 수 있어 개인의 상황에 맞춰 예산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데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김아현 팀장은 “맞춤형 개인별 지원은 먼저 가정방문을 통해 지역사회 내 환경과 현재 처한 위험 사항을 조사하고 ‘취업 유지와 취업 가능성’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장애 요인을 분석하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지원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취업 지원 외에도 의료비와 청약 지원, 주거비와 주거환경개선 지원, 대출사기 대응 등 권익사례 지원, 공과금 및 공공요금 등 긴급 지원, 생필품 지원, 의복 지원, 먹거리 지원 등 서비스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 대상자마다 상황과 환경이 다르다 보니 직업지원팀에서만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제주장복 내 권익옹호팀, 지역연계팀 등 팀별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또한 지역 사회 내 많은 자원과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현재는 공동사례관리, 공공·민간 자원연계, 후원업체, 의료 지원, 주거 지원, 취업업체 등에 다양한 사회복지기관·단체·센터·병원·협회·기관이 연계하고 있다. 지역에 각각 흩어져 있던 지원과 자원들을 연계해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모두 함께 SAFE’ 사업 참여자 김광현 씨(발달장애, 32세)는 20살이 되자마자 보육원에서 퇴소한 뒤 주거나 의료, 인간관계,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복지관에서 지원을 받게 됐다.

김광현 씨는 “기관에서 퇴소할 때 원래 정착지원금이 있었는데 당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 제가 보육원을 나올 때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 보육원에서는 아르바이트 등을 알선해 주고 월세방을 구할 돈이 마련되자 퇴소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는 집을 구하는 방법도 몰라 고생했었고 여차저차 집을 구했는데 시설에서는 10명과 같이 자고 생활했는데 공허하게 혼자 자고 생활하는 게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시 일하던 곳은 인력사무소였는데 대부분 어르신들이고 말이 거칠어 친해지기 어려웠으며 퇴근 이후에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고 밥도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는 것.


김광현 씨는 “이후 인력사무소를 그만두게 되고 여러 일을 겪고 난 뒤 김아현 팀장님을 알게 됐다. 김 팀장님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줬고, 혼자 살게 면서 지인들은 대부분 전 직장 직원들이라 연락할 사람이 별로 없는데 항상 신경 써서 먼저 연락을 해주었다. 또 병원이나 반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고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족이 없는 제게 엄마 같은 분이다.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여러 직장을 거쳐왔는데 지금 청소 업무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지금처럼 안정적인 자립 생활이 이어진다면 정년 퇴임하기 전까지 돈을 모아 나만의 청소 사업을 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아현 팀장은 “광현 씨는 사실 ‘모두 함께 SAFE’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사람 중 한 명이다. 제대로 된 자립 지원을 받지 못해 너무 많은 어려움을 경험해야 했다. 지금처럼 밝아진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기쁘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보호기관 퇴소 자립 청년들을 5년까지 지원하는 체계가 있지만, 5년의 일시적인 지원만으로는 비장애인은 물론 특히 발달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의 안정적인 자립은 어렵다.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고, 위급상황 시 연락할 수 있는 지원체계와 관계가 중요하다. 또한 후원금처럼 개인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예싼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장복은 한국장애인개발원 ‘2025년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수행기관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모두 함께 SAFE’ 사업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모전은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수행기관의 질적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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